SK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윤근영(29, kt)이 호투했다. 비록 큰 것 한 방에 당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임무는 무난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는 등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윤근영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비교적 호투했으나 5회 수비 실책에 버티지 못했다.
윤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 중인 선수다. 그런데 SK를 상대로는 평균보다 훨씬 더 잘 던졌다. 통산 SK전에서 31경기에서 2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kt가 또 하나의 SK 킬러인 정대현을 1일 낸 것에 이어 윤근영까지 2일 등판시킨 것은 이런 데이터와 무관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데이터가 적중하는 듯 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흐름이었다. 1회 이명기 김연훈 이재원을 모두 범타로 처리한 윤근영은 2회 최정과 브라운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것에 이어 김강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는 이대수와 김성현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8타자 퍼펙트를 이어갔다. 비록 박진만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으며 퍼펙트는 깨졌으나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호투를 이어갔다.
다만 1-0으로 앞선 3회 한 방이 아쉬웠다. 1사 후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윤근영은 최정을 3루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브라운에게 던진 139㎞짜리 빠른 공이 높게 몰리며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날 첫 피안타가 역전 투런으로 이어지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1-2로 뒤진 5회에는 선두 이대수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박진만의 유격수 땅볼 때 수비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으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공식기록은 내야안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어 이명기의 번트 때는 3루 주자 이대수를 몰던 장성우가 3루에 악송구를 저질렀고 그 틈을 타 이대수가 재빨리 홈을 밟는 허탈한 플레이까지 나왔다. 포수 실책이 기록됐다.
결국 윤근영은 조무근으로 교체됐다. 동료들의 아쉬운 플레이가 올 시즌 첫 5이닝 고지를 막은 셈이 됐다. 이후 조무근이 윤중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가 됐고 이재원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더 불어났다.
skullboy@osen.co.kr
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