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삼성)는 대체 불가 선수로 분류될 만큼 팀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상수보다 수치상 성적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지만 전력의 안정화 차원에서는 김상수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일까.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의 부상 공백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왼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상수는 2일 목동 넥센전 도중 통증이 악화돼 김재현과 교체됐고 3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통증을 참고 뛸 경우 근육이 파열돼 2~3개월간 재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김상수 대신 박계범이 1군에 합류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메울 3가지 대비책을 내놓았다. 플랜A는 유격수 김재현-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 플랜B는 유격수 나바로-2루수 백상원, 플랜C는 유격수 박석민-3루수 구자욱이다. 류중일 감독은 "늘 하는 말이지만 김상수가 빠지면 경기하는 게 힘들다. 1명이 빠지는데 몇명이 움직여야 하느냐"고 그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가운데 박석민의 유격수 기용 방안이 가장 눈에 띈다. 수 년간 삼성의 핫코너를 지키는 박석민의 유격수 투입은 파격에 가깝다.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이 체격은 크지만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선발 출장 가능성은 낮지만 교체 자원이 없을 경우 박석민 유격수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박석민은 "군대 가기 전에 2루수와 유격수를 뛴 적이 있다"고 했다.
율하초등학교 시절 박석민과 함께 야구 선수로 뛰었던 이세정(30, 경찰 공무원) 씨는 "박석민은 초등학교 때 1번 유격수로 뛰었다. 겉모습만 본다면 느려 보일 수 있겠지만 순발력이 좋고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고 증언했다.
앞서 말했듯이 박석민이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팬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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