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자랑하는 클린업 트리오가 만루 찬스에서 침묵했다. NC에는 통한의 5회였다.
NC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6-7로 졌다. 선발 이재학이 2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시킨 뒤 이민호·임정호·최금강·임창민 등 핵심 구원투수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고도 무릎을 꿇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5회초였다. NC는 5회초 손시헌의 중전 안타 이후 용덕한의 3루 땅볼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던 한화 2루수 정근우의 포구 실책 덕분에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민우의 우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김종호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한화를 4-3 한 점차로 바짝 압박했다.

그러자 한화 마운드도 움직였다. 선발 안영명을 내린 뒤 좌완 김기현을 먼저 투입했다. 무사 만루에서 3번 나성범부터 시작되는 NC의 클린업 트리오를 의식했다. 그러나 올해 만루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나성범은 김기현을 상대로 우측으로 짧은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고, NC의 공격이 꼬이기 시작했다.
나성범에 이어 4번 에릭 테임즈 차례. 1회 첫 타석 우중월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테임즈였지만 한화 좌완 김기현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직구-슬라이더-직구로 이어지는 패턴에 모두 반응했지만, 결과는 헛스윙-헛스윙-헛스윙 3구 삼진. 예상하지 못한 테임즈의 3구 삼진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공은 결국 이호준에게로 넘어왔다. 올해 만루 홈런이 하나 있는 이호준이 등장하자 한화는 우완 송창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찬스에 강한 이호준이란 점에서 기대를 걸었지만 앞선 두 타자가 물러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호준마저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맥없이 아웃돼 흐름이 뚝 끊겼다.
NC는 3-7로 뒤진 8회초 선두 테임즈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 구단 사상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이호준이 중전 적시타로 테임즈를 홈에 불러 들였지만, 이미 경기 분위기가 한화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한 번 넘어간 흐름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NC로서는 통한의 5회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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