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감독이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팀 플레이가 부족하다”며 일침을 날렸다. kt 선수들은 이에 응답하기라도 하듯이 타선 폭발로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한 조무근의 4이닝 무실점 호투와 12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KIA전 8연패서 탈출하며 시즌 23승(55패)을 따냈다. 무엇보다 KIA와의 악연을 끊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t는 중심타자 김상현을 1군 엔트리서 제외시켰다. 시즌 초반부터 kt 타선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김상현이다. 하지만 최근 중요한 순간에서 한 방을 쳐주지 못하자 1군 엔트리 제외라는 칼을 빼들었다. 조 감독은 “팀 플레이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 감독의 일침은 김상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조 감독은 “김상현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조 감독의 눈에는 아직 모든 것이 부족했다. 전날(2일) 인천 SK전 패배로 분위기가 다소 처진 상황. 하지만 kt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KIA를 압도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하지만 팀 타선이 1회부터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1회초 볼넷 2개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장성우가 적시타를 날리며 1점을 만회했다. 이어 하준호의 중전 적시타, 김사연의 2타점 2루타로 순식간에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2회에도 상대 실책과 블랙의 적시타를 앞세워 2점을 추가했다.
kt의 맹공은 멈추지 않았다. 4회말 1사 후엔 이대형의 볼넷과 마르테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2사 3루서 장성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쳐 8점째 득점했다. 6회말엔 2사 후 마르테가 3루수 이범호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 후 블랙이 박정수의 초구를 받아쳐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으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kt는 엄상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승릴 지켰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다소 아쉬움을 표한 조 감독이었지만 선수들은 이를 알기라도 하듯이 12안타 10득점을 폭발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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