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조무근, 호랑이 공포증 날린 4이닝 쾌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03 21: 37

kt 위즈 롱릴리프 조무근(24)이 호투를 펼치며 팀의 KIA 타이거즈전 8연패를 끊었다. 선발 조기 강판을 완벽히 메우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한 조무근의 4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KIA전 8연패서 탈출하며 시즌 23승(55패)을 수확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무근은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날 선발 투수는 고졸 루키 엄상백. 엄상백은 6월 들어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다. kt는 올 시즌 신인급 선발 투수들을 키워야하기 때문에 엄상백이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7월 첫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엄상백은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t는 1회말 볼넷 2개와 안타 4개를 묶어 순식간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가져온 상황에서 엄상백은 곧바로 내렸다. 지긋지긋한 KIA전 8연패를 끊기 위한 독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선택한 카드는 kt의 롱릴리프 조무근이었다. 조무근은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조무근은 선발이 무너졌을 때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그는 선발 등판이 한 번 있었을 뿐, 기존의 3승이 모두 구원승이었다. 이번에도 코칭스태프의 믿음 속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조무근은 2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길었던 1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kt는 2회말 블랙의 적시타와 우익수 신종길의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다.
3회엔 1사 후 필에게 중전안타,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다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 이범호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후 이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kt 타선은 4회에도 2점을 추가해 조무근을 도왔다. 넉넉한 리드를 등에 업은 조무근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후 필과 이범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다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조무근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4이닝 무실점의 쾌투.
kt는 7회 블랙의 투런포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조무근에 이어 등판한 최원재, 홍성용도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1이닝 만에 강판됐음에도 조무근이 4이닝을 막아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믿을맨’ 조무근이 있기에 경기 중반이 든든한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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