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불펜 불안이 또 한 번 충격패로 돌아왔다.
넥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0회 역전을 허용하며 7-8로 패했다. 넥센은 이날 필승조 조상우, 손승락이 쉰 가운데 나온 불펜이 나란히 무너지며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넥센은 초반 3점을 먼저 올렸고 3-3 동점이 된 뒤에는 6회 서건창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7회 박병호의 동점 투런을 앞세워 7-3까지 달아났다. 선발 앤디 밴 헤켄은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다하고 9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불펜이 문제였다. 7회 올라온 김영민이 7회 1사 만루에 몰리며 한 점을 내줬고 8회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홈런을 맞아 2점차로 쫓겼다. 그를 구원해 무사 1루에서 올라온 김대우는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걸렸으나 2사 만루에서 고영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이날 앞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4번타자 로메로가 전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고영민과 교체됐기 때문에 현재 두산에서 가장 강한 클린업 3번인 김현수를 걸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고영민에게도 동점타를 내준 것은 결과적으로 팀과 불펜의 패착이 됐다.
넥센은 지난 1일 목동 삼성전에서 6명의 불펜으로 연장 10회 혈투를 치른 데다 2일 경기에서 조상우, 손승락을 등판시켰기 때문에 이날 조상우, 손승락을 최대한 쉬게 했다. 그 대신 김영민, 김대우를 믿었으나 이 둘이 감독의 선택에 보답하지 못했다. 김정훈의 끝내기 패배도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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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