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존재감을 알린 고영민(31, 두산 베어스)이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표현했다.
지난 1일 1군에 등록된 고영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동점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와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며 2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1루에서 몸을 날려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드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4일 잠실구장에서 다시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고영민은 취재진과 만났다. 전날의 주인공이었지만 “하루 지나니 똑같다”는 게 그의 소감이었다. 동점 적시타 때 3B-1S에서 공략하지 않고 하나를 기다린 것에 대해서는 “3B-2S가 돼도 만루라 투수가 똑같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했다. 오랜만에 1군에 와서 (야간경기가) 시야가 익숙하지 않아 하나 더 기다린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익숙한 2루는 아니지만, 1루수 자리도 편하다. 고영민은 “2루를 보다가 1루를 보면 (커버해야 할 범위가 크지 않아) 좀 더 여유가 생긴다. 퓨처스리그에서 1루수로는 한 경기 정도밖에 하지 않았지만 연습은 계속 했다.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리면서 수비하니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허리가 좋지 않아 조기 귀국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도 괜찮다. “올해는 아파서 내려간 것이 아니라 내가 못해서 내려가 차라리 괜찮다. 아팠으면 퓨처스리그에 있는 기간이 더 길었을 것이다”라며 그는 다행스럽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했지만, 욕심은 없다. 고영민은 “팀에서 타격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대수비나 대주자로 열심히 하고, 타격에서는 상황이 되면 번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주자로 나가서 견제에 걸리거나 도루에 실패해 아웃을 당하면 안 되니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