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고졸 루키 박정수(19)가 전날 호투한 소감에 대해 전했다.
박정수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조기 강판된 조쉬 스틴슨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82개에 불과했다.
KIA는 스틴슨이 무너지며 이날 경기서 3-10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박정수의 발견은 KIA에 큰 힘이 됐다. 선발이 2이닝밖에 버텨주지 못했지만 박정수의 6이닝 쾌투로 투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게다가 수비 실책으로 이어진 투런 홈런을 제외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이대진 코치도 “공격적인 투수다. 젊은 선수이다 보니 그런 모습이 필요한데 잘 던져줬다”라고 평가했다. 4일 kt전에 앞서 만난 박정수는 “전에 한 번 올라간 적이 있어서 긴장을 덜 했다. 또 쉬었다 올라와서 괜찮았다”면서 “이대진 코치님께서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라는 말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전날 투구에 대해선 “변화구를 던질 때 살짝 던진 게 있었는데, 그게 모두 안타가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잘 된 부분을 두고는 “직구, 체인지업은 코너워크가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호투 비결. 박정수는 “임준혁 선배님이 앞에서 공을 받아주시면서 투구 폼이나 이런 부부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전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박정수 수고했다”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그만큼 박정수의 6이닝 호투는 대패에도 코칭스태프를 미소 짓게 했다. 박정수의 이후 등판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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