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2타점 결승타’ 고종욱, 서건창 대신한 완벽 1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04 21: 34

다시 1번 타순으로 돌아온 고종욱(26, 넥센 히어로즈)이 서건창 못지않은 활약으로 타선을 깨웠다.
고종욱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1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부터 방망이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힌 고종욱은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세 번이나 홈을 밟아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동안 1번을 맡은 경험이 있던 고종욱은 이날 경기에서도 서건창이 무릎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자 1번 타순을 꿰찼다. 그리고 팀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활발한 타격을 뽐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고종욱의 가치는 첫 타석에서부터 발휘됐다. 상대 선발이 좌완인 장원준이었음에도 1번타자로 기용된 고종욱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외야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브래드 스나이더의 1루 땅볼에 3루까지 간 뒤 윤석민의 3루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데이빈슨 로메로의 실책 때 홈을 파고들어 팀에 선취점을 선물했다.
넥센이 타자일순했던 2회초에도 고종욱의 한 방은 빛났다. 선두 박헌도와 김하성의 연속안타로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박동원은 희생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전진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나온 고종욱이 깨끗한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1-2에서 3-2로 역전시키는 이 적시타로 고종욱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이번에도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제공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이 되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출루한 것 하나만으로도 장원준을 괴롭히기엔 충분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추가한 고종욱은 추가점에도 기여했다. 무사 1루에 번트를 댄 것이 떠올랐지만, 마운드를 지나 투수와 2루수, 1루수 사이 절묘한 곳에 떨어지며 고종욱은 상황을 무사 1, 2루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박병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또 홈으로 들어왔다. 이것이 쐐기점이 되며 넥센은 좀 더 여유 있게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되어 수비는 하지 않았지만, 고종욱은 방망이와 빠른 발로 자신이 해야 할 몫 이상을 해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무릎이 좋지 않은) 서건창이 대타 정도로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고종욱이 서건창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줬다. 넥센은 승리와 함께 서건창의 휴식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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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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