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가는 것도 중요하고 도망가는 것도 중요하다."
수원 삼성은 4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원정 경기서 정대세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2위 수원(승점 36)은 3위 포항(승점 30)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전북 현대(승점 40)를 바짝 추격했다. 수원은 최근 6경기(3승 3무) 연속 무패가도를 달린 반면 포항은 최근 3경기(2승 1무)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상승세인 포항 원정에 와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작전대로 염기훈과 산토스를 전반에 빼고 힘이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며 상대의 전반을 무력화 하려고 했다. 후반 염기훈과 곽희주가 들어가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계속해서 잘하는 정대세가 골을 넣어서 선수들이 운영을 하고 지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은 "포항의 경기를 보면 공격수들의 침투가 빠르다. 수비를 하다가 볼을 끊었을 때 동료들이 침투하며 빠른 템포로 무너트리는 경기가 많았다. 그런 부분을 제지하기 위해 정대세부터 하프라인에서 공간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힘이 있는 선수들을 먼저 내보내고 기존 선수들을 벤치에 놓은 게 주효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 감독은 이어 "후반에 베테랑 곽희주가 들어갔는데 주위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선수다. 동료들을 컨트롤 하면서 수비가 견고해지고 있다. 선발로 뛰기엔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후반 중반 투입했는데 적절히 맞았다. 포항은 공간을 주면 침투가 좋은 팀이라 안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이날 귀중한 승리로 전북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 감독은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고 도망가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우리 팀이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가져가고 우리 경기를 하느냐다. 그게 돼야 승리를 가져가고 전북을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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