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장성우, 롯데 자이언츠에서 강민호의 백업포수로 활약하고 있을 때부터 주전포수급이라는 평가를 계속해서 받았다. 그리고 롯데를 떠나 kt에 정착한 장성우는 현재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공수 모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애지중지했던 장성우를 내준 롯데는 이번에 강민호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순식간에 포수난에 빠졌다. 그렇지만 롯데에도 가능성이 충분한 젊은 포수들이 있었으니 바로 김준태와 안중열이다.
강민호가 부상을 당한 건 지난 달 27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롯데는 김준태와 안중열에게 포수를 맡기고 있다. 롯데 3년 차인 김준태는 대선배 강민호로부터 차근차근 배워 포수로서 기량이 급성장중인 유망주다. 올 초 스프링캠프에도 참가, 기량을 쌓았고 퓨처스리그 롯데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실전 경험까지 쌓았다.

김준태는 당당하게 "강민호 선배를 (넘지 못할) 벽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보다는 강민호의 몸짓 하나까지 눈에 담기 위해 끊임없이 쫓는다. 송구를 할 때는 차분히, 타자 뒤에서 움직일 때는 조용히. 롯데 포수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철칙을 지키며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포수지만 송승준, 조쉬 린드블럼 등 쟁쟁한 투수들에게 직접 사인을 내면서 성장하고 있다. 견제 타이밍 같은 것만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고, 볼배합은 김준태가 직접 맡아서 하고 있다. 다음 주면 강민호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되겠지만, 이번 1주일을 충실하게 활용하고 있다.
김준태의 1년 후배인 안중열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2일 롯데이적 후 타율이 무려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다. 압박감이 심할 것같은 순간에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하고 있다. 백업포수의 타격 능력으로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본인 역시 "왜 이렇게 잘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안중열의 포수 능력도 기초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고교시절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 답게 기본기가 훌륭하고, 포수 명장 조범현 감독 밑에서 1년 넘게 조련을 받았기에 더욱 그렇다. "일단 포수마스크를 쓰면 선후배는 중요하지 않다. 투수와 포수가 있을 뿐"이라고 말할 정도의 다부진 생각도 갖고 있다.
이제 다음 주면 강민호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된다. 그러면 김준태와 안중열 가운데 한 명은 다시 2군으로 가야만 한다. 그래도 실망할 것 없다. 롯데는 두 젊은 포수를 번갈아가며 1군에 올리며 경험을 쌓게 해줄 생각이다. 2군에 내려간 선수는 오히려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롯데가 다시 한 번 포수왕국을 건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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