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미겔 카브레라(32, 디트로이트)가 종아리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는 첫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가운데 핵심 타자를 잃은 디트로이트는 비상이 걸렸다.
지역 언론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카브레라가 왼쪽 종아리 3도 부상을 당했다. 6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디트로이트 구단 역시 이 사실을 인정했으며 카브레라는 15일 DL로 이동했다. 카브레라는 4일 홈구장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4회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했으며 교체된 바 있다.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 상황이었다. 1루에 나간 카브레라는 후속 타자 마르티네스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자 3B-2S에서 자동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의 타구가 파울이 되는 사이, 카브레라는 1루와 2루 사이에 멈춰 서며 통증을 느꼈다. 갑작스러운 스타트가 종아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브레라는 곧바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거쳤으나 상태는 생각보다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카브레라는 당대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2003년 플로리다에서 MLB에 데뷔한 이래 통산 1896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963, 405홈런, 1423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77경기에서 타율 3할5푼, OPS 1.034, 15홈런, 54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카브레라는 꾸준함의 상징이었고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50경기 이상에 출전한 철인이다. 풀타임 MLB리거가 된 2004년 이래 카브레라는 1809경기에 나섰는데 같은 기간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2008년 이후로는 MLB 전체 타율, OPS, 안타, 홈런, 타점, 득점에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카브레라는 생애 첫 DL행을 경험하게 됐다. 6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도 사실상 무산됐다. 디트로이트도 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로마인이 1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카브레라의 빈 자리가 커 보인다. 디트로이트는 4일까지 40승39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인 캔자스시티(45승32패)에 6경기 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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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