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장점인 선발 야구가 무너졌고 수비에서도 흔들렸다.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KIA는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서 6-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5위 한화를 반 경기 차로 위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률 5할을 넘어 치고 나갈 수 있는 시점인 듯 했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올스타 휴식기까지 14경기가 중요하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2일 광주 한화전부터 4일 수원 kt전까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3연패 기간 동안 비슷한 경기 결과가 계속됐다.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됐고, 수비에선 마운드를 돕지 못했다.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하는 KIA지만, 선발과 수비과 함께 흔들리며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그 사이 36승 38패(승률 4할8푼6리)로 5할 승률에 –2를 기록하게 됐다. 게다가 강한 모습을 보였던 kt에게도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김 감독은 4일 경기 후 “팀의 위기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1일 광주 한화전 선발 투수 김병현은 1⅔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1군 엔트리서 제외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2일 수원 kt전에 등판한 조쉬 스틴슨도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스틴슨과 선발 순서를 바꾸어 등판한 양현종마저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풀리지 않은 어깨 피로가 원인이었다.
언제나 선발이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킬 수는 없다. 그러나 공격력과 수비는 더 문제였다. 한화전에선 타자들이 나름 힘을 냈지만,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후였다. 이후 kt를 만나선 2경기 연속 3득점에 그쳤다. 3일 경기에선 1회 3득점 이후 1득점도 뽑지 못했다. 브렛 필의 멀티 히트를 제외하고는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잔루는 10개였다.
4일 kt전에선 11개의 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불과했다.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테이블세터 신종길-김민우가 4안타를 합작했으나 산발성 안타가 많았다. 중심타선에선 필이 3안타를 쳤을 뿐. 김주찬은 무안타, 이범호는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7회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어지는 타순의 김원섭, 최용규도 무안타 침묵.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남고 있다. 3일 경기에선 3-5로 뒤진 2회말 2사 1,2루서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을 신종길이 잡지 못해 추가 실점했다. 4회에도 김주찬의 어설픈 수비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6회 2사 후엔 3루수 이범호의 실책 이후 블랙의 투런포가 나왔다. 모두 베테랑들이 저지른 실수였다. KIA는 4일 경기에서도 김다원이 실책 하나를 기록하며 1점을 추가로 잃었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KIA는 최근 경기에서 베테랑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연패에 빠져있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앞으로도 원정 7연전이 남아있다. 김 감독 역시 고비의 순간으로 꼽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팀도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과연 6일 수원 kt전 선발로 나서는 베테랑 서재응을 필두로 KIA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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