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주, "유승민 코치가 뒤에 있어 편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05 07: 30

"유승민 코치님이 내 뒤에 있어 마음이 편하다. 자신감이 생긴다."
세계랭킹 44위의 최효주(삼성생명)가 코리아 오픈에서 빛나고 있다. 최효주는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5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 오픈 여자 단식 사토 히토미(33위, 일본)와 8강전에서 4-1(8-11 11-9 11-6 11-6 11-5)로 승리를 거뒀다. 16강에서 톱 랭커 이시카와 가스미(5위, 일본)를 4-0으로 완파했던 최효주는 이날도 자신보다 높은 순위의 사토를 손쉽게 잡았다.
최효주의 활약으로 한국은 여자 단식에서의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최효주가 유일하다. 기대했던 서효원(렛츠런)과 양하은(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등은 16강과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제 남은 것은 17세의 최효주 혼자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4강에서 만날 이토 미마(10위, 일본)는 지난 5월 자그레브 오픈 여자 단식 4강에서 만나 꺾었던 상대다. 당시 최효주는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최효주는 코리아 오픈 정상이 목표가 아니다. 단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난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어린 선수일 뿐이다"고 밝힌 최효주는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열심히 하고 집중을 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탁구가 좋은 만큼 1경기에서 지더라도 배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져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다. 최효주는 4일 경기를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어제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새벽 1시 30분이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너무 피곤했다. 긴장한 탓에 1세트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씩 하자는 생각으로 집중을 했다. 한 세트를 따오면서 편해졌고,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 것인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효주가 마음을 편하게 먹은 데에는 삼성생명 유승민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삼성생명에서 훈련을 같이 한 유승민 코치는 최효주는 코치이기 전에 신뢰가 가는 선배, 동료였다. 그만큼 유승민 코치의 조언은 최효주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최효주는 "유 코치님이 내 뒤에 있어 마음이 편하다. 자신감이 생긴다. 코치님이 '편하게 해'라고 하면 기술이 잘된다"고 설명했다.
이제 넘어야 할 산은 이토다. 세계 톱 10에 들어 있는 이토는 분명 최효주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다. 그래서일까. 최효주는 더 마음이 편하다. 그녀는 "이토는 잘하는 선수다. 그래서 난 더 마음이 편하다. 한 세트씩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 너무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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