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5실점' 손민한, 불운의 비가 행운의 비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05 19: 49

NC 최고참 투수 손민한이 무너졌다. 하지만 쏟아진 비 덕분에 부진한 투구 내용이 무효됐다. 
손민한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1회말 도중 두 번이나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수비마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손민한을 돕지 못했다. 하지만 3회초 다시 또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손민한의 이날 기록은 비와 함께 씻겨갔다. 
손민한은 1회 한화 1번 이용규엑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송주호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루에서 정근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김태균을 높은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지석훈과 우익수 나성범이 서로 공을 미루다 포착 순간을 놓치며 우익수 앞 안타로 둔갑했다. 

여기서 빗줄기가 굵어지며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5분 뒤 속개된 경기에서 손민한은 이종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이성열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2루 주자 김태균을 홈에서 잡아 한숨 돌렸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 번 비가 거세게 내리며 또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이번에는 19분 뒤에야 경기 속개.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손민한은 권용관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이종욱이 중간에 타구를 놓치며 키를 넘기고 말았다. 평범한 뜬공 타구가 2루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사이 1~2루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오며 추가 실점. 이어 주현상에게 우전 안타, 조인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회에만 안타 8개를 맞고 5점을 허용했다. 
2회말 손민한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송주호를 유격수 땅볼,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했다. 이어 3회초 NC 공격에서 손시헌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루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7시18분 3번째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30분이 흐른 뒤에도 비는 멈추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라운드는 젖어들었다.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고, 손민한의 이날 부진한 투구는 모두 무효 처리됐다. 1회 손민한을 괴롭혔던 불운의 비가 행운의 비가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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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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