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불운이었다. 쏟아진 장마비에 모든 기록이 날아갔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가 우천 노게임됐다. 1회에만 5득점하며 5-0으로 리드했지만 3회초 NC 공격에서 쏟아진 폭우 때문에 노게임이 불가피했다. 완벽한 한화 분위기였지만 야속한 비에 귀중한 승리와 의미있는 기록들이 날아갔다. 그 중에서도 이용규와 송창식이 불운의 비에 울어야 했다.
이용규는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중견수 앞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시즌 100번째 안타. 지난 2010년부터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이어갔다. KBO 역대 40번째 기록. 구장을 메운 팬들도 기록을 세운 이용규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3회초 비와 함께 이용규의 기록은 무효가 되어버렸다. 넥센 박병호와 치열한 최다안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용규로서는 안타 하나가 소중하다. 그러나 비와 함께 100호 안타가 씻겨갔다. 다음 경기에 다시 100번째 안타를 노리게 됐다.
투수 쪽에서는 송창식이 헛심만 썼다. 지난 3일 대전 NC전 구원등판 이후 하루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역투했다. 특히 2회에는 이호준-모창민-지석훈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하루 쉬고 나왔지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러나 야속한 비 때문에 송창식의 역투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졌지만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됐다. 가뜩이나 투수진이 두껍지 못한 한화로서는 이날 노게임이 더욱 아쉽다. 송창식 개인적으로도 좋은 내용의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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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