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테크니션’ 최문식의 아이들, 대전 반란 꿈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06 06: 45

‘꼴찌’ 대전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대전 시티즌은 5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선두 전북 현대와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최하위 대전(1승5무14패, 승점 8점)은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전북(13승4무3패, 승점 43점)은 2위 수원(10승6무4패, 승점 36점)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K리그 최강 전북도 대전의 기세에 말려 혼쭐이 났다. 대전은 에두와 이동국에게 두 골을 내주고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황인범은 전반 27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뽑았다. 대전은 2-3으로 뒤지던 후반 35분에도 한의권이 3-3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 세차게 몰아치던 대전은 전북을 잡을 수도 있었다. 전북은 후반 49분 에두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결승골을 넣었다.

대전은 지난 2일 임대,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김태봉(전 FC안양), 손설민(전 강원FC), 한의권(전 경남FC), 고민혁(전 울산 현대)을 영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일 미드필더 이현승과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완델손을 영입했다. 이틀 동안 6명을 데려온 ‘폭풍 영입’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문식 감독이 이들 6명 중 완델손을 제외한 5명을 5일 전북전에 선발로 투입한 것이다. 팀 주전의 절반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것. 대전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로 전북을 교란했다. 최전방에서 공을 지키는 능력이 좋았다. 다만 마지막 마무리 슈팅이 세밀하지 못했다. 이적생 한의권은 3-3을 만드는 동점포를 작렬해 강한 인상을 심었다.
경기 후 최문식 감독은 “처음 부임할 때 스쿼드 자체에 변화가 없다고 하면 대전의 색깔이 바뀔 수 없다고 판단했다. 7월 이후에 임대와 트레이드를 통해 기술자들을 영입했다. 전반전부터 적극적으로 출전시켰다. 앞으로도 그 선수들이 중용될 것이다. 나머지 취약부분 선수구성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이적생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골을 넣은 한의권과 공격수 이현승에 대해 최 감독은 “이현승이 재능이 있다고 판단했다. 양쪽에 있는 한의권과 황지웅이 뒷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이현승을 넣었다. 이현승은 제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최강희 감독도 대전의 전력이 심상치 않다고 직감했다. 최 감독은 “대전은 충분히 잘했다. 대전이 짧은 패스 위주로 미드필드 플레이를 잘했다. 전방에서 압박과 전진프레싱을 주문했다. 전혀 그런 부분이 안됐다. 오히려 대전이 반대로 플레이가 살아나 우리가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대전을 칭찬했다.
올 시즌 1승에 그친 대전(1승5무14패, 승점 8점)은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11위 부산(승점 16점)과도 차이가 크다. 이대로라면 대전은 한 시즌만에 다시 챌린지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체질개선에 나선 대전은 충분히 상위팀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다. ‘테크니션’ 최문식의 아이들이 제대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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