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지명을 받게 돼 기쁘다. 구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진(경북고)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좌완 박세진은 뛰어난 체격 조건(182cm 86kg)을 바탕으로 최고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고교 통산 3년간 39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승 6패 평균 자책점 2.31(121⅓이닝 31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148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5승 1패(평균자책점 1.64)를 거두며 고교 무대 좌완 랭킹 1위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조찬관 kt 스카우트팀장은 "최고 146km의 직구를 구사하며 결정구로 사용하는 슬라이더를 활용한 탈삼진률이 높은 선수"라며 "매우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과 강한 승부 근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진은 6일 "kt의 지명을 받게 돼 기쁘다. (kt의 1차 지명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구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진은 잘 알려진대로 롯데 투수 박세웅의 친동생. 박세진이 kt의 1차 지명으로 부름을 받으면서 KBO 사상 첫 1차 지명 형제가 탄생했다. 게다가 같은 팀에서 프로 첫 발을 내딛는다.
지금껏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금껏 키워주신 부모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는데 이윤효 경운중 감독님과 이병우 당시 경운중 코치님, 박상길 경북고 감독님과 이준호 코치님,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는 (전)주욱이형에게 감사드린다".
박세진이 바라보는 kt는 어떤 모습일까. "형이 뛰었던 팀이라 TV 중계를 통해 자주 봤었다. 신생 구단답게 패기가 넘치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았다. 형과 함께 뛸 수 없다는 건 아쉽지만 kt의 일원이 된 만큼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는 구단에서 제공해준 유니폼을 입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단다. "유니폼을 입는 순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는 게 실감이 났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묘한 기분이었다"는 게 박세진의 말이다.
박세진의 롤모델은 류현진(LA 다저스). 그는 "류현진 선배가 마운드에 오르면 이긴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부드러운 투구 밸런스와 경기 운영 능력은 최고다.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투구 자세를 따라해보기도 했다. 류현진 선배와 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완성형 투수'라는 표현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게 그 이유다. 박세진은 "형이 '프로에서는 공 한 개만 몰려도 얻어 맞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만큼 제구력이 좋아야 한다. 제구력을 가다듬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기존 변화구를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세진에게 '9개 구단 타자 가운데 맞붙고 싶은 타자가 누구냐'고 묻자 "이승엽(삼성) 선배님"이라고 대답했다. 이유는 간단 명료했다. 박세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 타자인 이승엽 선배님과 한 번 승부해보고 싶다. 이기든 지든 투수 대 타자로 한 번 맞붙고 싶다"고 대답했다.
박세진은 10번째 구단 kt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회가 많든 적든 그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웅-박세진 형제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면 어떨까. 이에 박세진은 "한 번 해보고 싶다. 기분이 정말 묘할 것 같다"고 웃었다.
"등판할 때마다 이긴다는 확신을 주고 꾸준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하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박세진은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최)충연이와 함께 전국대회 우승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아주 멋진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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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박세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