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의 ‘캡틴’ 조소현(27, 현대제철)이 보는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은 어떤 선수일까.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했다. 그 중심에 ‘싸움닭’ 조소현의 활약이 있었다. 월드컵 이후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 ‘여자 기성용’이란 소리 많이 하잖아요? 조소현 선수가 보는 기성용은 어때요?

플레이를 많이 본다기보다 ‘이렇게 차는구나!’ 그런 장점은 보죠. 기성용은 공 점유율이 높고, 미스가 없고, 볼을 연결해줄 수 있는 플레이어죠. 가끔씩 전방에 누구도 예측 못하는 롱패스나 기습패스도 해주고. 그런 것도 괜찮고 요즘에는 골도 잘 넣잖아요?
기성용 선수도 서울FC부터 봤어요. 원래 공격수였고, 공격을 잘했잖아요? 스코틀랜드 가면서 몸싸움과 헤딩이 좋아지고, 몸도 좋아지고 수비도 보완된 것 같아요. 영국에 가서 더 좋아졌잖아요? (기성용이) 되게 공을 잘 차는 것 같아요.
▲ 기성용 선수 중계방송도 자주 봐요?
기성용 선수가 주장이자 리더고 경기를 리드해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래서 기성용 선수 나오는 스완지 시티 게임을 조금 봐요. 몇 시부터 한다고 하면 봐요. ‘오늘 컨디션 좋네? 안 좋네?’ 하면서 좋은 걸 다 습득하려고 해요. 기성용의 자세나 그런 걸 다 봐요.
▲ 조소현 선수도 공격본능이 있는 것 같은데 어때요?
제가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에요. 원래 공격형인데 지금 최인철 감독님을 만나서 수비포지션을 보고 있어요. 원래 공격수였어요. 저는 공격적으로 하는 걸 더 좋아하는데 감독님께서 원하는 것은 뒤에서 조율해주고 읽어주는 역할이니까 많이 자제하죠. 하하.
공격적으로 많이 나가는 스타일인데 자제하느라 너무 힘들어요. 본능이 있으니까. 속으로 ‘나가면 안 돼. 나가면 안 돼. 기다려야 돼’ 해요. 그래서 절제를 많이 해요. 자꾸 나가려고 하면 다른 선수들이 ‘소현아 소현아’하면서 절 찾아요. 그러면 ‘그래! 간다 가’ 해요.

▲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에요?
피를로에요. 피를로는 거의 완벽하죠. 근데 이번에 챔스에서 져서ㅠ 정말 좋아해서 이탈리아에 가려고 알아봤다니까요? 하하. 시즌 끝날 때 가고 싶다고 이탈리아에 가는 법을 알아봤어요. 눈으로 한 번 보고 싶어요. 패스를 보면 눈이 뒤통수에 달린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해요. 깜짝 놀라요 보면서. 진짜 잘하는 선수죠.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