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④] 조소현, “해외진출 꼭 이루고 싶어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08 06: 48

여자축구대표팀의 ‘캡틴’ 조소현(27, 현대제철)은 과연 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했다. 그 중심에 ‘싸움닭’ 조소현의 활약이 있었다. 월드컵 이후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 월드컵 후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미국, 영국, 러시아에서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저도 대표님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쪽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데리고 가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하는 팀도 있대요. 일단 열심히 리그에서 생활하고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 지소연 혹은 박은선 소속팀이 거론되는데 둘 중 간다면 어느 팀으로 가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동료가 있는 곳보다 혼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제가 해외에 가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어를 아예 못하지 않아요. 가면 오히려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소현은 꾸준히 영어 과외를 받으며 해외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에 간다면 러시아어를 해야겠죠. 은선 언니말로 통역은 자주 있는 게 아니고, 핸드폰으로 번역기 돌려서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영어도 쓴대요. 그냥 오히려 통역사가 없어도 친밀감 없이 노력하는 게 좋대요. 은선 언니 말이 답답해도 통역 있을 때보다 서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까 미국이나 영국이 딱 이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에 가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영국에 가라는 분도 있어요. 다행히 해외에서 좋게 봐주셔서 ‘내가 열심히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 로시얀카 감독이 대전에서 러시아와 할 때 그 감독님이죠? 그 때 좋게 봤나봐요?
네, 맞아요. 그 전부터 계속 제게 작년부터 관심이 있다고 했어요. 그래도 팀 사정상 (이적은) 어쩔 수 없었죠.
▲ 계약기간이 문제죠?
아무래도 1년 반 정도 남아있으니까. 그거에 대해서 저도 잘 몰라요. 구단과 에이전시가 잘 이야기해서 맞출 수 있고 방법은 여러 가지 많아요. 고민하고 있죠. (해외에) 나가게 되면 정말 좋죠. 나가고 싶어요. 재밌을 것 같고 좀 더 빠른 선수와 해보고 싶어요. 외국선수들이 워낙 기술도 좋고, 힘도 있으니까 그런 선수들과 부딪쳐보고 준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국내선 제가 워낙 힘이 있는 편이라 세게 안 해도 할 만 하거든요? 저를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 곧 결혼할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결혼이 선수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언제쯤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 계획은 있죠. 남자친구와 사귄지 2년 좀 넘었죠. 부담은 안 되고 괜찮아요. 다만 언니들은 결혼할 때 주위 시선이 좋지 않아서 그만둔 적이 있죠. 저는 제가 잘해서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하면 주위 시선이 바뀔 수 있고 후배 선수들도 따라갈 수 있잖아요. 지금 기량이 좋을 때 결혼해서 빨리 좋은 예를 만들어야 여자축구도 좋아진다고 해요.
외국은 아이 2-3명 낳고도 자기관리를 잘해서 대표팀에 다시 오거든요.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요. 부인이고 엄마고 선수인 거잖아요? 세 가지 역할을 하는 게 쉽지 않지만 해내는 것을 보면 좀 더 좋겠어요. 다들 빨리 결혼을 하라고 해요. 몸 만들어서 복귀하라고.
▲ 전가을 선수 등 동료들을 보면 연애보다 축구생각 밖에 안하던데요?
제 말이요. 남자친구 좀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만날 축구 이야기 밖에 안 해요. 게임도 축구게임만 하고. 저는 게임을 안 좋아해요. 축구는 그냥 하는 걸 좋아해요. 좀 더 나이가 있다 보니 축구 보는 것도 재밌고. 남자친구와 EPL 보면서 수다도 떨어요.
▲ 남자친구도 스포츠맨인가요?
남친은 회사원이요. 원래 체육교육과를 가려고 했대요. 운동을 이것저것 잘해요. 축구 아니어도 딴 게 놀게 많아요. 전 구기 종목은 다 해요. 테니스, 스쿼시 농구 등등 다른 것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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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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