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말고 다른 것도 보여주고 싶다."
하나외환이 변칙 지역방어와 두 명의 이슬(강이슬+김이슬)을 앞세워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첫 경기서 우리은행을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나외환은 7일 오후 강원 속초체육관서 열린 대회 첫 경기서 우리은행에 78-46으로 대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전날 이은혜와 김단비의 56점 합작 활약 속에 삼성 블루밍스를 87-68로 대파하며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이날 하나외환의 변형 지역방어에 꼼짝없이 당했다. 높이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나외환은 1-2-2 존 디펜스를 내세워 우리은행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시종일관 괴롭혔다. 우리은행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첫 득점이 1쿼터 5분이 지난 뒤에야 나왔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MVP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강이슬은 "(김)정은이 언니만 빠져서 우리가 우리은행에 비해 떨어지는 전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코치님도 잘할 수 있다고 열심히 하라고 말하셔서 자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24점(3점슛 3개)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하나외환의 대승을 이끌었다.
강이슬은 "언니들이 내가 박정은 코치님과 비슷하다고 했다. 롤모델로 삼고 싶은 분이다. 지난해는 슛만 했는데 오늘은 돌파를 많이 시도했다. 확률이 낮았지만 돌파로 득점이 많이 나와서 만족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이슬은 이어 "수비 보완이 가장 시급하다. 코치님이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하셨다. 오늘도 중간에 힘들면 언니들에게 맡기고 서 있었는데 남은 경기서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을 향해 채찍질을 가했다.
강이슬은 "지난해는 3점슛이 전부였는데 올해는 3점슛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하고, 기량이 늘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하나외환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신기성 코치도 "강이슬(24점)은 이 정도 득점은 해야 하는 선수다. 국가대표를 위해서도 더 해줘야 한다"며 남다른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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