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연장전을 치른 것도 아니면서 4시간 13분이나 걸린 경기를 10-7 승리로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기자들을 향해 “아직도 있었냐”고 농담을 건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도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서 7명의 투수가 동원 돼 모두 45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양팀 모두 한 번도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이닝이 없었다.
허리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선발 투수로 대체하지 않고 불펜 게임에 임한 결과이기는 했지만 다저스는 10- 7 승리를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를 5.0 게임차로 유지할 수 있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이런 경기는 그냥 흘러가도록 놔두는가”하는 질문을 받고 “오늘은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많은 투수를 기용해야 했고 또 투수들마다 투구수가 많았다. 경기 시간도 길었다. 안타도 많았다. 몇 선수들은 느린 페이스로 공을 던졌다. 이런 경기는 수비하기도 정말 어렵기 때문에 흘러가도록 놔두어야 하는 어떤 면이 있다”고 답했다.
투수 교체 계획에 대해서는 “(처음 등판한) 이미 가르시아가 2이닝을 던졌고 실점했다. 그런 다음 주자가 득점권에 있던 2회 일찍 알렉스 게레로를 대타로 기용했다. 이것은 두 번째 등판한 에릭 서캠프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서캠프가 교체하자마자 3점 홈런을 맞는 등 3.1이닝 동안 4실점 했지만)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5회까지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있었던 것이 컸다. 그게 불펜에서 필요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7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지미 롤린스에 대해 칭찬했다. 롤린스는 15시즌을 뛰었던 필라델피아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후 이날 처음 친정팀과 상대했다.
롤린스에 대해 “아주 보기 좋았다. 오늘 경기 내내 타격감이 좋았다. 오늘 스윙이 정말 좋았다”고 평가한 매팅리 감독은 “롤린스에 대해 보지 못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투수를 안정시키곤 한다. 롤린스는 챔피언이 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늘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 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다. 목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늘 그의 목소리가 들리게 한다. 그 목소리는 늘 필요한 시간이나 장소에서 들린다. 늘 침착하고 흥분하지 않지만 또 감성적이기도 하다. 우리 팀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최상의 능력을 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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