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렬한 자기반성...MS, "윈도우 10, 고객 중심 변화 새 철학"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7.07 20: 44

마이크로소프트(MS)가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제시, 기대를 모았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전략 및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 마이크로소프트 국가최고기술임원(NTO) 김명호 박사(상무)가 나서 최근 새롭게 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과 변화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김 박사는 지난해 새롭게 MS 수장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48) CEO가 최근 자사 전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내용을 토대로 MS 내부의 변화를 언급했다.

김 박사는 "옛날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중심의 기업이었다.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하지 못한 채 고객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새 상품을 내놓았으니 와서 써보라는 식이었다"면서 "하지만 마술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급속하고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기술로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는 다르다. 사람들이 그런 기술이나 기능들에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경쟁 제품에 밀려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먼저 투자하고 혁신을 선보했지만 기술만 중시하다보니 고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면서 "새 시대, 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등의 기술적 변혁과 함께 (업무에 필요한) 사람들의 시간과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에 대한 문화적 변혁을 함께 해야 했다"고 반성에 나섰다.
김 박사는 "결국 새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점은 새 시대에 모아진다. 새 시대의 중심은 고객(사람)이다. 고객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체계적으로 알아야 한다. 고객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지원해 스스로 재창조하는 조직만이 성공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박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나델라 CEO가 보낸 이메일의 내용을 들며 "모바일-퍼스트, 클라우드-퍼스트(mobile-first, cloud-firs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적으로 1등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이 컴퓨터와 데이터가 도처에 존재하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임을 인정한 상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S가 특히 강조한 것은 '원 마이크로소프트'다. 전 MS는 부서별 경쟁이 치열했다. 김 박사의 표현대로 "한 우산 아래 살들이 서로 겨누는" 모양새였다. 실제 경쟁하는 조직이었고 의사결정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윈도우와 디바이스가 합쳐져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 하고 있다.
김 박사는 "전에는 개인만 잘하면 되는 업무 평가 제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을 도왔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또 얼마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자신의 일에 적용했는지도 필요하다"고 새롭게 바뀐 업무평가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런 의미에서 윈도우 10은 고객의 변화에 보다 더 기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제 고객들의 기대와 반응에 빨리 대처하는 최상의 플랫폼으로 탄생하려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혁은 한마디로 말하면 고객 중심으로의 이동을 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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