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끊은 KIA, 결국은 마운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08 06: 09

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마운드 붕괴로 연패에 빠졌지만 타개책 역시 마운드에 있었다.
KIA는 지난 2일 광주 한화전부터 5일 수원 kt전까지 4연패를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김기태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전후를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꼽았지만 1일 광주 한화전 승리 이후 내리막길을 탄 것.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KIA로선 최대의 위기였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무너져 연패를 당한 것이 가장 뼈아팠다.
KIA는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 임준혁을 선발로 내세워 6-1로 승리했다. 임준혁은 노련한 피칭으로 5이닝 1실점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하지만 2일 경기 선발 김병현이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장소를 수원으로 옮겨 kt와 맞붙었지만 3~5일 경기를 내리 내주며 스윕 패를 당했다. 가장 믿을만한 조쉬 스틴슨-양현종을 내주고도 싹쓸이 수모를 면치 못했다.

수원 kt 3연전에서 KIA 타선은 8득점에 그쳤다. 마운드가 무너졌을 때는 타선의 힘이 필요한데, 여전히 침묵했다. 팀 타율은 2할5푼3리로 어느덧 압도적인 최하위가 됐다. kt가 팀 타율 2할6푼2리로 9위로 올라섰기 때문. 그나마 버티던 투수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연패했다.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 계투진도 잇달아 실점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연패 기간 동안 같은 결과가 반복됐다.
하지만 시즌 최대 위기에서 KIA를 구한 것도 마운드였다. 7일 목동 넥센전 선발 투수로 나선 임준혁은 5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연패 이전 승리도 임준혁의 피칭에서 나왔는데, 2경기 연속 쾌투로 팀을 구했다. 임준혁은 경기 초반부터 스트라이크존에 절묘하게 걸치는 제구력을 뽐내며 넥센의 강타선을 막았다. 4회말 3루수 이범호의 실책으로 실점했을 뿐.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이어 등판한 최영필은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2이닝을 완벽하게 지웠다. 지난 4~5일 수원 kt전에선 모두 실점하며 주춤했던 최영필이지만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윤석민이 9일 만에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투수 3명만을 활용했을 정도로 마운드는 안정적이었다. 결과는 3-1 승리. 3득점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이 2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상대는 팀 타율 2할9푼2리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인 넥센이었다. 그러나 KIA는 기분 좋은 넥센전 2연승과 함께 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과의 상대 전적도 4승 6패로 서서히 천적 관계를 지워가는 분위기다. 결국 반등의 해법도 마운드에 있었다. 이제 KIA는 8일 목동 넥센전에 고졸 루키 박정수를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박정수는 지난 3일 수원 kt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희망을 남겼다. 선발진이 구멍 난 상황에서 개인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연패를 끊은 KIA가 다시 마운드를 앞세워 올스타 휴식기를 향해 스퍼트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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