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선발 4번으로 출장한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3루타를 터뜨리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4번 3루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5푼7리에서 2할5푼9리로 올랐다.
첫 타석은 0-0으로 맞선 2회였다. 선두타자로 나가 샌디에이고 선발 타이슨 로스를 상대한 강정호는 로스의 초구 94마일(151km) 빠른 공을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다. 타구가 너무 정직했다. 매커친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 3회 2사 2루에서는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초구 77마일 커브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았다. MLB 통산 8번째 몸에 맞는 공.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다.

5회에는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피츠버그는 5회 선두 워커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매커친이 좌월 2점 홈런을 예감하게 하는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좌익수 저스틴 업튼이 이를 도둑해 역전 투런이 1사 2루로 돌변했다. 하지만 강정호가 이 침체된 분위기를 끊었다. 마테오의 초구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빠져 나가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서는 행운(?)도 따랐다. 우익수 켐프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에 이어 뒤로 빠뜨리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고 강정호가 3루까지 내달렸다. 공식 기록은 3루타. MLB 진출 이후 첫 3루타였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중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2-2로 맞선 7회말 무사 1루에선 숀 켈리와 6구 승부 끝에 패스트볼(91마일)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연이어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1회 켐프의 좌익선상 2루타 코스 타구를 정확하게 잡아내 강한 송구로 연결하는 호수비를 선보인 것에 이어 2회에도 업튼의 애매한 타구를 재빨리 대시해 1루로 송구, 발 빠른 업튼을 잡아내며 선발 리리아노를 지원했다.
4회에도 1사 미들브룩스의 3루 방면 까다로운 타구를 정확하게 잡아내 아웃시켰다. 비로 경기가 지연돼 그라운드 사정이 썩 좋지 못함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비력이었다.
이에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가 2개의 대단한 플레이를 만들어냈다"라며 다시 1회 수비와 묶어 강정호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노리스의 3루 땅볼 때 병살플레이를 만들 수 있었으나 타자 주자 노리스의 발이 1루에 좀 더 먼저 들어갔다. 이에 대해서는 "완벽한 병살플레이였으나 노리스의 발이 더 빨랐다"라며 플레이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빌 블링크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회 당시의 수비 상황을 설명하며 "강정호가 3루 베이스에서의 인상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의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막아낸 뒤 다이아몬드(내야를 의미)를 가로 지르는 강한 송구로 켐프를 잡아냈다"라고 호평을 내렸다. 유격수 수비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는 강정호지만 적어도 3루 수비는 흠잡을 곳 없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피츠버그는 2-2로 맞선 8회말 2사 2루서 그레고리 폴랑코가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결승타를 날리면서 3-2로 승리했다. 피츠버그는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시즌 49승(34패)째를 올렸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47패(39승)째를 떠안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