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TOP FC7’초심’대회의 라이징 스타는 단연 ‘격투 강백호’ 정다운 선수(센트럴짐)였다. 시합 전부터 “나보다 힘 센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공언하며,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포털 기사 댓 글이 100개 이상 달리는 등 톡톡 튀는 언변으로 이슈화 된 바 있다. 신인답지 않게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경기에서도 1라운드 더블 훅으로 쉽지 않은 상대 이형철을 KO로 잡아내며 관심에 보답했다. 시합 후, 경기장에는 정다운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한 팬들로 북적였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언변,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과는 상반되게 갑작스런 관심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정다운이 TOP FC 최고의 대진을 공표한 바 있는 TOP FC8 ‘Heart of Champion’에 전격 합류했다. 대회사는 정다운의 스타기질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시합 직후, 스스로 성장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는지 그는 홀로 격투 수행에 나섰다. 국내 UFC 파이터가 있는 격투팀을 직접 방문하여 그들과 함께 스파링과 합동 훈련을 병행한 것이다. 이제 겨우 1승을 만든 신예 선수의 당찬 행보에 UFC에서 활약중인 선배 선수들은 기분 좋게 그를 반겨주었다. 그는 임현규, 방태현, 최두호 등 내로라하는 UFC파이터들과 함께 훈련하며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임현규 선수가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허락했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천진난만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다운의 훈련을 지켜본 TOP FC 전찬열 대표는 “슬램덩크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직 풋내기다(웃음).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체격조건과 194cm의 신장에도 훌륭하게 밸런스 잡힌 신체는 천부적인 재능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팀에서 ‘임홍만’으로 불릴 정도로 체격이 좋은 임현규 보다도 더 크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정다운은 본인만의 살생부를 적어놓고 하나하나 선수들을 지명하며 정리해 나가려고 하는 듯 하다. 그 대상 중 한 명이 바로 베테랑 파이터 ‘백호’ 임준수 선수이다. 정다운은 임준수를 직접 지목, 대회사측에 시합을 요청했다. 그는 “임준수는 이름값에 비해 경기가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약한 선수를 상대로 자비로운 척 시합을 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 이런 선수는 빨리 은퇴시키는 편이 한국 격투기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며 여지없이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TOP FC 전찬열 대표는 “우리도 놀랐다. 정말 겁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코리안탑팀 훈련에서는 지금까지 비춰진 모습과는 다르게 굉장히 겸손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다. 훈련하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질 정도로 성장폭이 크다”고 밝혔다.
정다운은 금번 대회까지 헤비급으로 출전한 뒤, 서서히 체급을 낮춰 미들급을 주 전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TOP FC8 ‘Heart of Champion’은 8월15일(토) 서울 개최가 확정되었으며, 김동현vs강정민의 라이트급GP 결승전과 곽관호vs박한빈의 밴텀급 초대 챔피언전을 비롯하여 ‘무서운 아이’ 김동규(부천트라이스톤)vs’다이나믹 몽키’ 한성화(전주 퍼스트짐)의 라이벌전이 배정되는 등 TOP FC 최고의 대진이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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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