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링슬리, 친정 마운드서 2년 3개월만에 감격의 승리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7.08 13: 1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회 말 수비를 위해 마운드로 걸어나올 때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THANK`S CHAD’라는 글귀가 떴다. 그를 기억하는 팬들도 박수로 격려했다.
채드 빌링슬리가 2년 3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그것도 비슷한 시간 후에 다시 선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서 거둔 승리였다. 파란 색 다저스 모자 대신 필라델피아 필리스 빨간 모자를 썼지만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빌링슬리는 8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안타 사4구 2개 2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지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2013년 4월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 3실점 승패 없슴)이후 처음 선 다저스타디움 마운드다.
빌링슬리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 없이 이닝을 채워나갔다. 1회 1사 1,2루를 잘 넘겼고 2회에도 선두 타자 야스 마니 그란달에게 볼 넷을 내준 데 이어 연속 2안타를 허용했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수비진의 호송구와 상대 주자들의 주루실수 때문이었다.
빌링슬리는 6-0으로 크게 앞서던 6회 2사 후 아드리안 곤살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야스마니그랄달에게 우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0-1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그란달의 배트에 걸려들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 시킨 뒤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빌링슬리는 팀이 7-2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루이스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6이닝 동안 투구수는 83개(스트라이크 51개)였고 시즌 평균 자책점은 6. 67이 됐다. 
빌링슬리는 한 때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3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4위)에서 다저스에 지명 됐고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2009년에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3년 4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2014년 복귀를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2014년 6월 굴근군 부분손상으로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2013년 빌링슬리와 3년 3,500만 달러+ 2015년 바이아웃 혹은 구단 옵션 조건으로 계약했던 다저스는 결국 지난 해 11월 1일 300만 달러에 바이아웃을 행사했다.
이후 자신이 뛸 팀을 모색하던 빌링슬리는 올 1월 30일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받는 연봉은 150만 달러다.
필라델피아에서 재기 역시 쉬운 것은 아니었다. 5월 6일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첫 경기를 치렀지만 2연패를 당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지난 3일 재승격 돼 필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빌링슬리는 2013년 4월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 승리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맛봤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2년 8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다.
경기 후 눈물까지 글썽인 빌링슬리는 "다시 승리를 거두기 더 없이 적합한 장소였다"면서 "오늘은 제구가 잘 유지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빌링슬리는 다저스에서 8시즌을 뛰면서 81승 61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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