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스)도 찜통 더위에는 고개를 저었다.
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오승환의 얼굴은 벌개져 있었다. 오승환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연신 타올로 얼굴의 땀을 닦았다. 이날 오사카는 안개비 속에 28도로 기온 자체는 높지 않았으나 습도가 84%.
오승환은 "오사카 여름은 2번째인데 지금도 죽겠다. 사우나 같은 날씨다. 잠깐 운동했는데 온몸이 땀"이라며 땀이 줄줄 흐르는 팔을 흔들어보였다. 오승환이 몸담고 있는 한신의 연고지 오사카는 여름에 덥고 습한 날씨로 유명하다.

더위에 지친 탓일까. 오승환은 최근 6경기에서 1패 2세이브 6⅓이닝 5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본인이 말했듯 그가 8년간 있었던 대구도 매우 더운 날씨. 한 한신 담당기자는 "최근 지켜본 오승환은 구위가 한 번 떨어진 것 뿐 지쳐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더위에는 그냥 잘 쉬고 컨디션 조절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밝혔다. 오승환이 상대팀 뿐 아니라 오사카의 무더운 날씨와 맞서 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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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미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