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쏘나타’와 신형 ‘K5’로 중형 세단 시장 부흥에 나섰다. ‘쏘나타’의 브랜드 파워와 ‘K5’의 디자인 강점으로 수입차와 RV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현대차는 ‘LF 쏘나타’에 1.7디젤과 1.6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3종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로써 ‘LF 쏘나타’는 2.0CVVL, 2.0터보, 하이브리드, LPi 모델까지 총 7개의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는 7개 파워트레인을 가장 먼저 완비하게 된 점을 ‘쏘나타’의 무기로 밀고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7개 엔진 라인업을 갖춘 것을 강조해 라이프스타일과 주행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림 추가 행사에 참석한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 담당 이사가 밝혔던 대로 현대차 관계자는 “1.6터보와 1.7디젤은 수입차를 비롯해 경쟁차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성능과 고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형 세단이 없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파사트’를 언급하며 연비와 출력 모두 ‘쏘나타’가 한 수 위라고 자신했다.
‘쏘나타’의 1.6터보와 1.7디젤은 현대차 자체 개발 7단 듀얼 클러치를 탑재해 고성능과 고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와 최대토크 27.0kgm, 복합연비 13.1km/l(17인치 휠)를,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41마력과 최대토크 34.7kgm, 16.5km/l(17인치 휠)의 연비를 달성했다.
여기에 국내 최장 단일 브랜드로서 30년 이라는 역사를 내세워 ‘신뢰’ ‘친숙’ ‘무난’한 이미지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의 기술 혁신을 대표하는 모델로써 터보와 다운사이징 기술을 알리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달 중순에는 신형 ‘K5’를 본격 출시한다. 지난 달 22일, 내주 15일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을 실시, 영업일수 11일만에 계약대수가 6000대를 돌파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기아차는 그 동안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정을 받은 기아차만의 디자인 DNA를 주 무기로 내세울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K5’는 이미지부터 다르고,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고 해서 같은 차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 추세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은 같지만 브랜드와 디자인, 세팅 등을 달리해 전혀 다른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디자인 대표 주자인 ‘K5’는 젊은 층을 비롯해 트렌드와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주요 타겟층으로 삼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이 강점인 모델이기에 국내 최초로 외관 디자인을 취향에 따라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K5’는 볼륨 모델인 2.0가솔린, 1.7디젤, 2.0 LPI의 경우 2가지 디자인 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1.6 터보 및 2.0 터보는 고성능 이미지에 맞춰 K5 SX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휴대폰 무선충전기, 동승석 시트 조절 장치, AEB(자동긴급제동장치) 등의 편의 사양을 국산 중형 최초로 탑재해 상품성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입차 비교시승센터 투입과 시승이벤트, 카쉐어링 연계 등 체험 중심의 마케팅 중심으로 ‘쏘나타’와 ‘K5’ 홍보 전략을 세웠다. 또 각각 이미지에 맞게 ‘쏘나타’는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는 사회공헌 위주의 ‘K5’는 젊은 층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판매간섭이 없을 순 없지만 ‘쏘나타’와 ‘K5’ 각각의 특성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차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수입차와 RV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중형 세단 시장으로 되돌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쏘나타’와 ‘K5’는 고객들의 이탈을 막을 이중 그물망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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