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이 다시 한 번 세계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양궁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8일 오후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리커브 종목에서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 남자단체전을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아울러 여자개인, 남자개인, 여자단체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남자개인의 경우 금은동을 모두 한국선수가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양궁 리커브에서만 총 8개의 메달을 따냈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것은 남자 단체전이었다. 김우진(23, 청주시청), 구본찬(22, 안동대), 이승윤(20, 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양궁대표팀은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단체전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5-1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기보배(27, 광주시청), 최미선(19, 광주여대), 강채영(19, 경희대)으로 구성된 여자양궁대표팀은 8일 오전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단체전에서 대만에 3-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기보배는 이승윤과 짝을 이룬 혼성전에서 대만의 웨이춘헝, 탄야팅 조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기보배는 여세를 몰아 여자개인전에서도 후배 최미선을 연장승부 끝에 6-5로 제치고 2관왕에 올랐다.
남자개인전은 그야말로 한국의 독무대였다. 동메달결정전에서 김우진이 대만의 웨이천홍을 6-2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전은 이승윤과 구본찬(22, 안동대)이 대결하며 한국이 금은동을 휩쓸었다. 이승윤은 독보적인 기량으로 구본찬을 6-0으로 누르고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이승윤은 남자단체전, 혼성전, 남자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기보배 역시 여자단체전 은메달, 혼성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두 선수는 무려 5개의 금메달을 합작하며 최강의 실력을 재확인했다.
세계최강의 실력을 갖춘 한국은 동료끼리 메달을 다투는 경우가 많다. 부담은 없을까. 이승윤은 “국제대회 나와서 성적을 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끼리 경쟁하는 것은 재미 삼아 하는 것처럼 편하게 하고 있다. 다른 나라를 이겨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끼리 메달경기서 붙으면 오히려 편안하다. 다만 16강, 8강서 만나면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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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