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독일의 높이에 무너졌다.
이민현 감독이 지휘하는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대표팀은 8일 오후 광주대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농구 A조 예선 3차전에서 독일에게 58-67로 패했다. 3연승의 독일은 8강 진출이 매우 유력해졌다. 2승 1패가 된 한국은 9일 에스토니아(2승 1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은 이재도, 허웅, 최준용, 강상재, 이승현이 선발로 나섰다. 신장과 파워가 좋은 독일은제공권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독일은 쉬운 슈팅을 자주 놓쳤다. 한국은 이승현이 골밑에서 분전하며 7득점을 몰아넣었다. 한국은 14-12로 1쿼터를 앞섰다.

문제는 높이였다. 독일은 모든 포지션에서 한국보다 5cm 이상 컸다. 특히 213cm의 센터 보그단 라도사블제비치는 막기 벅찬 상대였다. 리바운드서 13-30으로 크게 밀린 한국은 25-30으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높이에서 밀린 한국의 승부수는 외곽슛이었다. 후반전 한국은 3점슛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이승현은 과감하게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이재도의 3점슛과 레이업슛이 터진 한국은 42-42로 동점을 만들며 4쿼터에 돌입했다.
장신군단인 독일은 4쿼터 오히려 하프코트 함정수비를 펼치면서 한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내외곽에서 계속 득점한 독일은 4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55-42로 달아났다. 보그단 라도사블제비치는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트려 한국의 기를 죽였다.
한국은 이승현을 중심으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3분을 남기고 허웅의 3점슛이 터졌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계속 골밑을 내준 한국은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이승현은 17점으로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허웅과 이재도는 9점씩 기록했다. 강상재는 7점, 8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선전했다. 한국은 리바운드서 24-53으로 크게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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