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2, 오리온스)이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민현 감독이 지휘하는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대표팀은 8일 오후 광주대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농구 A조 예선 3차전에서 독일에게 58-67로 패했다. 3연승의 독일은 8강 진출이 매우 유력해졌다. 2승 1패가 된 한국은 9일 에스토니아(2승 1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3쿼터까지 42-42로 맞선 한국은 4쿼터에 무너졌다. 한국은 회심의 3점슛으로 추격을 전개했지만 슈팅 컨디션 난조로 역전에 실패했다.

이승현은 17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0점을 넘겼다. 그는 213cm의 센터 보그단 라도사블제비치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라도사블제비치는 19점, 9리바운드로 한국골밑을 점령했다. 독일은 리바운드서 53-24로 한국을 두 배 이상 압도했다.
경기 후 이승현은 “오늘 진짜 잘 싸웠는데 많이 아쉽다.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미스한 것도 있다.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해서 패했다”고 반성했다.
한국은 4쿼터 후반 승부가 결정된 뒤에도 전면강압수비를 펼치며 끝까지 싸웠다. 이승현은 “어차피 지더라도 끝까지 하자는 감독님 말씀이 있었다. 우리도 그것을 원했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라도사블제비치와의 대결은 어땠을까. 이승현은 자신보다 15cm이상 큰 선수를 상대로 선전했다. 이승현이 스핀무브로 상대를 제치고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승현은 “그 선수가 힘도 좋고 무엇보다 스피드도 있어 많이 고전했다. 파울트러블 때문에 부족하지만 열심히 막았다”고 평했다.
전날 모잠비크전에서 발목을 다친 이승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는 “안 그래도 양쪽 발목이 안 좋다. 지금도 아프다. 마지막 예선경기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면서 부상투혼을 다짐했다.
나란히 2승 1패인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9일 8강 한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이승현은 “국내서 하는 대회인 만큼 목표한 바대로 꼭 올라가야 한다. 내일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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