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하자 진중권 교수가 맹렬한 독설을 날렸다.
진중권 교수는 8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의원 동무들의 열화같은 박수로 공화국 최고 존엄을 모욕한 공화국 반동분자 유승민이 숙청됐답니다"라며 "다음 숙청 대상은 당권력 서열 1위인 김무성 동지겠죠"라고 써 비판에 나섰다.
또 "들어가면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 있어요. 지면 지고, 비기면 지고, 이기면 지는 이상한 싸움. 그 싸움에선 지면 죽고, 비기면 혼자 븅신 되고, 이기면 둘 다 븅신 됩니다"라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에서 봐주기 민망한 사건임에 틀림 없습니다. 정부여당의 치부와 속살을 공공연히 드러낸 정치 포르노, 혹은 국회 바바리맨 사건"이라고 유승민 사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며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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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