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이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KBO리그 데뷔 첫 선발 등판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루카스는 8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 121개의 공을 던지며 7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12탈삼진과 7⅔이닝도 루카스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날 루카스는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다가 필요할 때는 템포를 늦췄다. 패스트볼 제구가 스트라이크존 아래쪽으로 유지됐고, 커브, 체인지업과의 조화도 잘 이뤄졌다. 마운드 위에서 동요하며 자멸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LG 타선을 루카스의 호투에도 송승준에게 묶어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면서 루카스는 선발승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완벽했다. 루카스는 1회초 아두치 김문호 황재균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가장 아래쪽에 꾸준히 형성됐고, 커브의 각도도 예리하게 형성됐다. 2회초에는 최준석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박종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최준석을 2루서 포스아웃시켰다. 그리고 강민호에게 유격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그대로 두 번째 이닝을 마쳤다.
3회초는 위기였다. 오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대륙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우민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아두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문선재의 에러까지 겹쳐 2사 2, 3루로 몰렸다. 그러나 루카스는 김문호를 풀카운트서 커브로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루카스는 4회초 위기도 극복했다.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줬고, 강민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가 됐는데 오승택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초에는 김대륙 이우민 아두치를 내리 범타처리해 두 번째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루카스는 6회초 위기도 극복,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첫 타자 김문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황재균과 최준석을 모두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폭투로 2사 3루였으나 박종윤을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처리해 퀄리티스타트에도 성공했다.
7회초에는 세 번째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강민호를 3루 라인드라이브, 오승택을 유격수 땅볼, 김대륙을 커브로 삼진 처리해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투구수가 110개에 도달했으나 루카스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우민을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아두치를 몸쪽 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리고 김문호를 상대하기에 앞서 윤지웅과 교체,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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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