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광주 FC와 비겼다. 단일팀 최다승 기록까지 1승만 남겨둔 최강희 감독은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후반 6분 이주용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28분 조용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13승 5무 3패(승점 44)가 된 전북은 선두 자리를 지켰다. 광주는 6승 8무 7패(승점 26)가 됐다. 김호 감독이 수원 삼성에서 달성한 단일팀 최다승 153승에 근접한 최강희 감독(152승)은 오는 11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단일팀 최다승 타이 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에두와 레오나르도 등 외국인 선수를 벤치에서 대기시킨 전북과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베스트 11을 출전시키지 못한 광주는 전반전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전북과 광주 모두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며 상대의 공격에 대비했다.
수비가 안정된 만큼 위협적인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북은 광주보다 많은 5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광주는 전반 16분 이으뜸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지만, 슈팅은 2개에 그치며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광주는 전반 42분 류범희 대신 조용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광주의 변화는 큰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지속적인 공격으로 기회를 엿본 전북이 후반 초반 포문을 열었다. 전북은 후반 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동국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나온 것을 이주용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이주용의 득점포로 리드를 차지한 전북은 선수 교체로 더욱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었다. 전북은 후반 9분 이승렬 대신 레오나르도, 후반 16분 유창현 대신 에두를 투입했다. 후반 23분에는 정훈을 빼고 최보경을 투입해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전북은 공격적인 변화에도 웃지 못했다. 후반 28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실점한 것. 전북은 이으뜸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최철순이 처리하려다가 말았고, 이 공이 문전에 있던 조용태에게 연결돼 실점하고 말았다.
동점을 만든 광주는 무리하지 않았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최근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광주는 공격수 대신 수비수를 투입했다. 광주는 후반 30분 주현우 대신 오도현, 후반 39분 조용태 대신 정호정을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전북은 승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후반 막판까지 광주를 몰아쳤다. 이동국과 에두를 앞세운 전북은 시종일관 광주 골문을 두들겼다. 후반 36분에는 에두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아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북은 에두의 슈팅을 비롯한 후반 막판 잇달아 나온 슈팅이 모두 골키퍼 권정혁의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결승골에 실패한 전북은 1-1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0 1-1) 1 광주 FC
△ 득점 = 후6 이주용(이상 전북) 후28 조용태(이상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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