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가 드디어 수원에서 마지막 홈 경기를 펼쳤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21라운드 전남전에 선발로 나선 정대세는 풀타임 활약하며 수원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정대세는 지난 2012년 말 독일 쾰른에서 수원으로 이적했다. 물론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정규리그에서 2013년 23경기 10골 2도움, 2014년 28경기 7골 1도움을 올렸다.
정대세는 올 시즌 19경기서 6골-5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 K리그서 정대세는 70경기에 나서 23골-8도움을 기록중. 특히 올 시즌에는 공격 전반에서 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분전을 이끌었다.

특히 정대세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경기서 페널티킥 2개를 실축한 경험이 있다.
정대세는 2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2번이나 키커로 나섰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당시 수원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도 고개를 숙인 이유다.
하지만 팀에 녹아들고 분전을 펼치며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대세는 갑작스럽게 이적을 결심했다. 수원에서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연봉을 통해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따라서 전남과 경기는 마지막으로 홈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푸른옷을 입은 정대세의 모습을 본 팬들은 '언제나 응원할께 대세', 'Thank You 14' 등의 플래카드로 그가 가는 길을 응원했다.
정대세는 단순히 스탯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북한 대표팀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입단할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비록 폭발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 골을 넣으면서 수원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팬들은 "정대세"를 환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마지막 인사의 자리에서 골을 기록했다면 가장 행복한 마무리가 됐을 것. 그러나 정대세는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서정진의 득점 당시 함께 공중볼 경합을 하며 힘을 보탰다.
수원의 장내 아나운서는 득점 장면에서 "정대세와 수원의 승리를 위하여"라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냈다. 비록 행복한 이적은 아니었지만 분명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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