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연타석포로 ‘장군’, 유한준 동점타에 ‘멍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08 23: 01

이홍구(25, KIA 타이거즈)이 연타석 홈런으로 이끌자 유한준(34, 넥센 히어로즈)이 막아섰다.
이홍구는 8일 발표된 올스타 명단에 당당히 포함됐다. 감독추천을 통해 나눔 올스타(넥센, LG, NC, KIA, 한화) 포수로 뽑힌 것.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2라운드(전체 1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세 번재 시즌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올스타가 된 기쁨은 타석에서도 발휘됐다. 이날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맞아 8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홍구는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날에 데뷔 첫 지명타자 선발 출장 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까지 쳐낸 것이다.

첫 홈런이 나온 것은 3회초였다. 선두로 나온 이홍구는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에 라이언 피어밴드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141km)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5호 홈런으로 KIA는 선취점을 올렸다.
4회말 팀이 2실점해 역전됐으나 이홍구는 자신의 스윙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5회초 백용환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이홍구는 이번에도 피어밴드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높은 포심 패스트볼(143km)이었지만 타자의 입맛에는 맞는 공이었고, 이홍구는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6호 홈런을 신고했다.
KIA는 이홍구의 홈런 두 방으로 8회말까지 1점을 앞서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유한준이 앞길을 막아섰다. 2사 2루에 염경엽 감독은 컨디션 난조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유한준 카드를 대타로 냈다. 그리고 유한준은 볼카운트 2B-1S에서 윤석민의 4구째를 노려쳐 외야 좌측으로 빠져나가는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유한준은 연장 10회말 1사에 유격수 키를 넘기는 2루타, 12회말 무사 1루에 내야안타를 날려 계속해서 끝내기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3타수 3안타의 활약. 연장 12회말 넥센이 4-3 끝내기 승을 거둔 가운데 나란히 호투한 두 명의 선발투수가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하위타선에 배치된 이홍구와 대타로 나온 유한준이 펼친 방망이 대결은 흥미로웠다.
nick@osen.co.kr
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