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이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투구 내용에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스와잭은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14안타를 터뜨린 두산 타선의 지원을 받아 9-4 승리와 함께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지난 1일 잠실 LG전 6이닝 7피안타 1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 첫 승 이후 2연승이다. 유네스키 마야가 13경기에서 2승에 그친 반면 스와잭은 4경기 만에 2승이다.
스와잭은 1회 이용규를 2루 땅볼, 송주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2회 이종환의 볼넷과 이성열의 우익수 앞 안타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주혀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했다.

3회 이용규-송주호-정근우를 삼자범퇴로 요리한 스와잭은 그러나 4회 위기를 초래했다.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종환에게 우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성열에게 중전 적시타, 임익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2점을 내줬다.
5회에도 선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 난조가 계속 됐지만 한상훈을 좌익수 뜬공,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 김태균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다만 5회까지 투구수가 96개로 스트라이크 56개, 볼 40개. 제구 난조와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아쉬웠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6회까지 9점을 올렸고, 스와잭은 6회부터 마운드를 진야곱에게 넘겼다. 시즌 2승 요건을 갖추는데 만족했다. 최고 150km 포심(31개)을 바탕으로 투심(29개) 커터(19개) 등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며 체인지업(9개)와 커브(8개)를 섞어 던졌지만 제구가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후 스와잭은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팀 타자들이 끈질기게 타격해서 경기 초반과 4회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많은 이닝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며 "팀 동료들의 수비와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거둔 팀 전체의 승리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래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스와잭이 한국 무대에 적응해가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그의 기를 살려줬다. 내용은 100% 만족할 수 없었지만, 2연승으로 승리를 부르는 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스와잭의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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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