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 아듀' 정대세, "정말 수원에 남고 싶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7.08 22: 11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2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11승 6무 4패 승점 39점으로 선두 전북(승점 44점)과 격차를 좁혔다. 또 수원은 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정대세는 "빅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 정말 기쁘다. 이 곳에서 쌓았던 경험을 꼭 다른 곳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축구 선수로서 정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 같다. 축구에 눈을 뜬 것 같다. 새로운 경치가 보인다"면서 "여기서 뛰면서 정말 행복했다.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이길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여러팀에서 부진한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분명 끝날 때까지 남고 싶다. 전북을 잡을만한 기세이기 때문에 남고 싶은 생각은 분명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좋은 오퍼가 왔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분명 남고 싶지만 내 인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수원서 행복했던 기억에 대해서는 "이길 때는 정말 기뻤다. 특히 슈퍼매치서 골을 넣은 것은 정말 대단했다"면서 "쾰른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다가 이 곳에 와서 첫 골을 넣었을 때 기뻤다. 그렇게 맛났던 골은 없었다. 해트트릭 기억도 있고 포항전 승리 골도 기억난다. 정말 행복했다. 특히 축구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하고 애기도 낳았다. 집안에 행복이 생기면서 순조롭게 축구 스타일이 변하게 됐다. 3년의 계약이 끝나가면서 생긴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어렸을 때 축구를 하면서 서정원 감독님으로 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처음 독일에서 통화할 때 연예인과 통화하는 기분이었다. 한국에 와서 욕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수원에 왔다. 수원에 꼭 오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2년 6개월 경험한 K리그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일본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격과 골키퍼는 정말 한국이 뛰어나다. K리그에 대한 생각이 높아졌다. 생각보다 높다. 전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굉장히 거칠고 골키퍼 선방도 좋다. 다만 관중이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지면 행복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는 그는 "일단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서는 안된다. 부산전이 마지막이다. 수원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이기고 마무리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대세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인터넷을 보지 않았다. 한 명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정말 속상했다. 주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인터넷 댓글에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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