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결국 펑고 배트를 집어들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4-9로 패했다. 시즌 6번째 4연승 실패. 올 시즌 유일하게 4연승 없는 팀이 바로 한화인데 이날도 투타에서 두산에 완벽하게 밀렸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1회와 3회 점수를 너무 쉽게 줬다. 특히 3회 실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3회초 두산 선두타자 오재원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3루수 주현상이 놓치는 바람에 추가 2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1-5로 스코어가 벌어지며 경기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주현상은 실책 직후 임익준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주현상을 따로 불렀다. 3루 베이스에서 직접 펑고 배트를 들었다. 그리고 1대1로 펑고를 쳐줬다. 주현상은 모두가 빠져나간 그라운드에 홀로 남아 김 감독의 펑고를 받아야 했다.
임수민 수비코치가 덕아웃 앞에서 부동 자세로 지켜만 보고 있었을 뿐 훈련 스태프들을 빼면 김 감독과 주현상밖에 없었다. 주현상은 지난 4일 대전 NC전에서도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이튿날 김 감독은 "이기는 경기가 아니었으면 펑고 500개를 받았을 것이다"며 지옥훈련을 예고한 바 있었다.
김 감독의 절묘한 펑고에 주현상의 유니폼은 어느새 흙투성이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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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