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투수 장시환(28)과 정대현(24)이 나란히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투표로 인한 출전은 아니었지만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오는 7월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기존의 베스트 12 멤버에 감독 추천으로 각 팀 당 12명씩 추가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kt는 올스타전 공식 투표에서 1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박경수 이대형 장시환 정대현이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신생팀이기에 팬 투표에서 다소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즌 초반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던 kt였기 때문에 투표를 통해선 한 명의 올스타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다. 그만큼 감독들이 출전 선수들의 활약과 노고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

특히 kt에선 장시환과 정대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통해 kt에 입단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기존 소속 팀이었던 넥센, 두산에서 각각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는 것.
장시환은 데뷔 때부터 150km의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 기대주였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정대현 역시 좌완 투수가 부족한 두산의 유망주였지만 1군에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다. 비록 첫 번째 팀에서 그 가능성을 꽃 피우지 못했으나 kt 입단은 두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장시환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후보로 경쟁했고 시즌 시작과 함께 전천후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마무리 투수가 아닌 접전의 상황에서 3이닝 이상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필승맨이 됐다. 조범현 감독은 ‘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볼 던지면 어떠냐. 던져도 되니 강한 공을 던져라”라는 주문을 했고, 장시환은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kt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가 됐다. 장시환은 올 시즌 무려 31경기에 출전해 5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선발 옥스프링(104⅔이닝)-정대현(71⅓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인 56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웬만한 선발 투수보다 많은 이닝을 투구했고 탈삼진도 62개로 팀 내 2위의 기록. 투표에서 밀렸을 뿐이지 충분히 올스타 출전 자격을 갖추고 있다.
정대현도 스프링캠프서부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시즌 준비가 다소 늦었다. 강력한 선발 후보였으나 시즌 초반에는 조기 강판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고 서서히 투구수를 늘리면서 정대현을 꾸준히 기용했다.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정대현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연마한 커브에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5월 28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 피칭을 선보인 데 이어 6월 3일 수원 SK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 번의 운이 아닌 안정감을 찾아가는 피칭이었다. 아직 규정 이닝에 8⅔이닝이 부족하지만 18경기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3.28의 좋은 기록이다. 이미 한 시즌 최다 이닝을 넘어서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게다가 감독 추천으로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쾌거를 이뤘다.
kt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이제 막 유망주 티를 벗고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첫 올스타전 선발로 한 단계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막내 구단 kt의 성장과 함께 순조로운 야구 인생 제 2막을 써내려가고 있는 장시환과 정대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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