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좌완 투수 다나 이브랜드(32)가 자유의 몸이 됐다.
2013년 한화 소속으로 32경기에 출전, 6승 14패 172⅓이닝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던 이브랜드는 한국을 떠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작년에는 뉴욕 메츠 소속으로 30경기에 출전해 27⅓이닝을 소화, 1승 1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올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은 뒤 6월 방출됐고, 다시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10경기 3⅓이닝만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5.40만을 남겼다.
지난 6일 이브랜드는 방출대기선수(지명할당)로 전환됐고, 이브랜드를 찾는 메이저리그 팀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까지 거부하면서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이제 이브랜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몸이 됐다.

이브랜드가 비록 KBO 리그에서 2년 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실은 팀 전력이 약했기때문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면도 있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3.49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브랜드다. 본인이 통제 가능한 영역(피홈런, 볼넷, 탈삼진)으로만 계산한 성적은 나쁘지 않았던 이브랜드지만 수비의 도움이 필요한 평균자책점은 좋지 않았다. 덕분에 FIP를 기반에 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3.7로 리그 2위였다.
즉 이브랜드의 2013년은 불운이 겹쳤다고도 볼 수 있다. 수비가 좋은 팀은 이브랜드 영입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물론 2년 사이에 그의 기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현재 KBO 리그에서 외국인투수를 물색하고 있는 팀은 SK 와이번스다. 트래비스 밴와트가 골절상을 입으면서 웨이버 공시가 됐다. 또한 KIA 타이거즈 역시 잠재적인 후보군이 될 수 있다. 필립 험버는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하고 있다.
과연 이브랜드가 다시 KBO 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올해는 유독 KBO 리그 출신 외국인선수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가 많았다. kt 위즈는 필 어윈을 내보내며 2011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저스틴 저마노를 영입했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역시 2012년 삼성에서 뛰었던 선수, 이런 선수들은 따로 적응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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