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및 소프트볼의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 야구계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정식종목 부활이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벌써부터 ‘최정예’ 구성을 공언하며 흥행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주는 도쿄 도내에서 가진 이사회에서 올림픽 야구 부활시 대책, 저출산 시대 야구 진흥책, 그리고 야구의 스포츠토토 대상 종목 추가 등을 논의했다. 역시 일본 언론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인 올림픽 야구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이 자리에서 구단주들은 “올림픽 야구가 부활할 경우 각 구단은 최정예 선수단 구성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한다”라고 뜻을 모았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한창 야구 시즌 중이라 각 구단들이 선수단 차출에 난색을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자국에서 벌어지는 만큼 선수를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리그 흥행, 대회 흥행을 위해서도 ‘사무라이 재팬’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 또한 헝성되어 있다. 일부 젊은 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등 관심이 사뭇 남다르다.

이에 일본은 ‘40대 기수’인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오는 11월 열릴 ‘2015 프리미어12’의 사령탑으로 일찌감치 낙점했으며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해 2020년 올림픽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 결의는 그런 일본 야구계의 마스터플랜을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에서 빠진 야구·소프트볼은 2020년 도쿄올림픽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는 과정이 순조로운 편이다. 일본은 국기라고 할 수 있는 야구와 그에 짝을 이루는 소프트볼, 그리고 역시 자국 강세 종목인 가라테 등을 정식종목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또한 개최국인 일본 내 흥행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야구의 부활 가능성은 꽤 높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와 더불어 이번 이사회에서는 저출산 시대에서 야구 인기를 유지 및 진흥시키기 윟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초등학생들의 입장을 무료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일본도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어 점점 유망주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J리그의 활성화로 인해 스포츠 꿈나무들이 축구로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스포츠토토 포함에 대해서는 부작용과 과거 사례를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구단주(난바 토모코 요코하마 구단주)가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네덜란드를 꺾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일본 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