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조니 쿠에토(29)에 대한 다양한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에토의 이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오는 15일 열릴 ‘2015 MLB 올스타전’이 쿠에토의 홈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간) 쿠에토의 올 여름 거취를 다루며 쿠에토가 후반기에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2008년 신시내티에서 MLB에 데뷔, 2012년 19승, 지난해 20승을 거두는 등 통산 210경기에서 91승6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쿠에토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에이스’를 잡을 만한 금전적인 여력이 마땅치 않다.
이에 신시내티가 쿠에토를 트레이드 매물로 삼아 젊은 유망주들을 수혈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쿠에토는 8일 워싱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11탈삼진을 기록하는 역투 끝에 완봉승을 거두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다만 이날 많은 공을 던져 전반기 남은 일정에서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올지는 미지수가 됐다.

이에 ESPN은 올스타전이 쿠에토의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공교롭게도 신시내티의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다. 그리고 현재 내셔널리그 최종투표(파이널보트) 현황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쿠에토는 현 추세라면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하다. 쿠에토 또한 8일 경기 후 “홈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꼭 출전하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SPN은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는 콜 해멀스(필라델피아)의 경우는 2018년까지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에 쿠에토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쿠에토의 경우는 반 시즌을 쓰고 거취 여부를 구단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력이 되면 재계약 수순으로 가면 되고, 많은 돈을 쓸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거나 그럴 여력이 없다면 풀어주면 된다. 해멀스에 비해서는 ‘가벼운’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지목되는 팀은 캔자스시티다. 제임스 쉴즈(샌디에이고)의 이적 이후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팀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1선발’이 필요하고 쿠에토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만약 캔자스시티가 선발진은 질보다는 양으로 밀어붙인다면 3선발 자리가 텅 빈 LA 다저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댈러스 카이클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선수를 찾는 휴스턴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혹은 역시 에이스가 필요한 토론토,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샌프란시스코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 역시 9일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토론토의 스카우트가 8일 쿠에토의 투구를 지켜봤으며 팔꿈치 통증 문제를 면밀하게 살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쿠에토의 등판에는 MLB 구단들의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출석하며 막판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다.
쿠에토는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거른 2013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170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는 선수다. 다만 내구성에 대한 의심은 아직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이에 몇 년의 계약을 따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아직 만 30세가 되지 않은 나이, 그리고 기본적인 기량을 고려하면 5년 기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확실시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쿠에토가 정말 올스타전에서 홈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면, 그 또한 화제를 불러 모을 일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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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