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이벤트 예고? 준비된 첫 올스타 유희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09 06: 34

고대하던 올스타에 드디어 선발됐다. 보여줄 것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KBO리그 올스타 감독추천 명단에는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다. 드림 올스타(삼성, SK, 두산, 롯데, kt) 선발투수 부문 투표에서는 김광현(SK)에 뒤졌지만 11승 2패,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유희관은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8일 전화통화에서 유희관은 “많이 설레고 기대도 된다. 뽑혀서 영광스럽고, 류중일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나가고 싶다는 말도 많이 했는데 뽑혀서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풀타임 첫 시즌이던 2013년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경험했고 올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지만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희왕’으로도 불리는 유희관답게 올스타전에 대한 의욕도 강했다. “전반기에 생각지도 않게 좋은 성적을 올려 사랑도 받고 있다. 내가 언제 10개 팀 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설 수 있겠는가. 성격에 맞게 즐겁게 지내고 볼거리도 준다면 좋을 것 같다”며 유희관은 자신부터 즐겁게 올스타전을 보내며 팬들도 즐겁게 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올스타 메인 경기 외에도 유희관은 ‘제구왕 콘테스트’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잠실구장 실내연습장에서 얼마나 맞힐 수 있는지 언제 한 번 연습도 해봤다. 생각보다 어렵더라. 제구가 좋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기대도 되고, 이걸 기다리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 유희관의 설명이다.
유희관은 메인 경기에서도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바로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던 70km대 커브다. “74km짜리 커브도 던지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던져볼 것이다”라며 유희관은 특유의 느린공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2006년 일본 올스타전에서 후지카와 큐지가 선보였던 강속구 승부도 계획 중이다. 당시 후지카와는 1차전에서 알렉스 카브레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삼진으로 잡았고, 2차전에서도 기요하라 가즈히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은 “후지카와가 빠른공으로만 승부를 하는 퍼포먼스도 했는데 나도 공이 느리지만 빠른 볼로만 승부한다고 하면 볼거리가 될 것 같다. 라인업을 보고 그나마 덜 어려운 타자를 상대로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선발투수로 나오지는 않지만, 이것이 유희관에게는 또 다른 흥미요소가 된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불펜으로 가게 된 것은 나에게도 재미다. 열심히 나가서 즐기고 싶고, 밝고 유쾌하기 다니겠다”라며 유희관은 불펜 등판도 반겼다. 올스타전의 참 의미를 아는 그가 있어 ‘별들의 축제’도 한층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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