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을 어떻게 봐야할까.
스와잭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전임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13경기 동안 2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며 확실히 낫다. 지난 1일 잠실 LG전 6이닝 3실점(1자책)에 이어 최근 2연승으로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와잭은 지난달 13일 두산과 총액 4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012~2014년 미네소타 트윈스 구원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 역시 5월초까지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0경기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현역 빅리거였다. 상당수 팀에서 "이 시기 현역 메이저리그를 데려오다니 대단하다. 두산의 의지가 느껴진다"며 매우 놀라워했다.

그러나 아직 4경기, 선발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스와잭이 기대이하라는 외부 평가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년간 구원투수로만 활약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완급조절이 약하다.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패턴도 단조롭다. 끈질기게 커트하는 능력이 뛰어난 한국 타자들에 의해 투구수 조절이 안 된다. 한화전에도 5이닝 동안 96개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 강정호에게 실례가 되는 말일지 몰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떨어져 나온 투수도 별 것 아니라는 뜻이 된다. 메이저리그 역시 투수가 없다. 미국도 투수가 모자란데 이 시기에 좋은 투수를 내놓지 않는다"고 스와잭이 메이저리거라는 명성에 감춰진 이면을 지적했다.
하지만 스와잭을 안고 가야 하는 두산 내부적으로는 희망적인 요소를 많이 보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화전 승리 후 "스와잭이 한국 무대에 적응해가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록 5이닝밖에 못 던졌만, 시즌 중간 갑자기 온 것 치고는 빠른 적응력에 합격점을 내렸다.
두산 한용덕 투수코치도 "이기는 맛을 들이면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힘이 많이 들어갔다.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 제구도 좋은 투수다.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지만 좋은 브레이킹볼도 있다. 너무 어렵게 던지지 말라는 주문에 정면승부를 하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크게 걱정하는 않는다. 좋아질 여지가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전 승리 후 스와잭은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팀 타자들이 끈질기게 타격해 경기 초반과 4회 많은 투구수를 던졌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투구내용. 긍정과 부정의 시선 속에서 앞으로 스와잭이 어떠한 투구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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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