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전북의 어수선한 분위기, 원인은 무엇인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09 05: 59

"오늘의 경기가 현재 전북 현대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 안과 밖이 어수선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광주 FC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후반 6분 이주용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28분 조용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13승 5무 3패(승점 44)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 수원 삼성(승점 39)와 승점 차가 5점으로 좁혀졌다.
최근 전북은 시즌 초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조차 "올해 초반 좋았던 분위기가 꺾인 상태다. 팀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최근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3승 4무 3패를 기록하고 있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흔들리는 모습에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던 수비진은 어느새 지난해 38경기에서 기록한 22실점과 같은 실점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광주와 홈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이후 "오늘의 경기가 현재 전북 현대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 안과 밖이 어수선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최강희 감독이 말하는 전북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무엇 때문일까.
최강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꼽았다. 레오나르도가 대표적이다. 레오나르도는 최근 전북과 재계약 문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광주전에 후반 교체로 투입할 것을 예고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마무리를 지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최강희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레오나르도는 재계약 문제가 있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거의 다 마무리가 된 걸로 아는데, 그런 점들이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에두도 마찬가지다. 에닝요와 절친한 사이인 에두는 에닝요가 전북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흔들리고 있다. 최 감독은 "에두의 경우 에닝요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그런 점이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은 최강희 감독의 지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에두는 "그것(에닝요의 계약해지로)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한다면 프로답지 못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친한 친구가 떠난다는 생각에 슬프고 안타까우면서 마음이 좋지 않은 건 맞다. 전부터 매우 친한 친구이고 전북에서 적응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간접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전북으로서는 팀의 주축인 외국인 선수들이 더 이상 침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오나르도의 경우 재계약이 마지막 단계에 이른 만큼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두는 절친과 작별하는 아쉬움을 빨리 떨쳐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은 11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마친 이후 갖는 2주 간의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활용해 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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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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