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LG, 앞으로 더 무서워질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7.09 10: 30

“아직 우리 팀은 베스트가 아니다. 앞으로 더 무서워질 것이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25)이 아직 포기할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지난 8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끝내기 안타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이날 경기에 앞서 오지환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전날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순도 5번에서 7번으로 내려갔다.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슬럼프가 길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오지환은 10회말 안타로 침묵에서 벗어났고, 1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롯데 외야진의 우중간을 갈랐다.

경기 후 오지환은 “어제 경기가 내게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던 것 같다. 정말 못했다. 안타도 못 쳤고 올 시즌 좀처럼 하지 않았던 실책까지 했다. (우)규민이형과 팀에 정말 미안했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면서 “그래서 오늘 경기 전 연습부터 착실하게 했다. 수비부터 열심히 연습한 게 결과로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내야훈련을 통해 전날 에러를 범했던 송구부터 바로 잡았다. 타격 연습도 어느 때보다 더 집중하며 반등 시나리오를 그렸다. 끝내기 안타 상황을 두고는 “직구 타이밍을 잡고 들어갔다. 사실 칠 것 같았다. 즐기자는 기분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앞에 타자인 (채)은성이를 피할 때 속으로 ‘땡큐’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웃었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 3할5푼9리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꾸준히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올해도 오지환은 시즌 타율은 2할6푼5리지만 득점권에선 3할6리다. 찬스를 자주 맞이하는 5번 타순에선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수비에서 오지환의 존재는 대체불가능 그 자체다. 이제는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 수비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지환을 상대하는 감독들도 오지환의 수비에 엄지손가락을 세우곤 한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는 물론, 안정감과 센스까지 겸비하며 LG 내야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리더십 또한 상당하다. 5월말 베테랑들이 줄부상으로 빠지고 젊은 선수들이 콜업되자 오지환은 또래 선수들과 단단히 뭉쳤다. 실수를 지적하기보다는 잘한 것만 이야기하자며 1군 무대 경험이 적은 동료들에게 힘을 실었다. 7년차 베테랑답게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이 부쩍 향상됐다.
오지환은 “아직 우리 팀은 베스트가 아니다. 기록을 보니 지난해와 올해 82경기를 치렀을 때의 성적이 똑같더라.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며 “곧 부상과 재활에서 돌아올 선수들이 많지 않은가. 이병규 선배님도 합류하길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점점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이천 챔피언스파크에는 9번과 7번 두 이병규와 최승준 유원상 김선규 등이 머물고 있다. 이들이 다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오지환이 이야기한 베스트 전력이 갖춰진다. 대부분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아직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오지환의 주장이다.
오지환의 말처럼, LG는 지난해와 올해 8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성적이 36승 45패 1무로 똑같다. 지난해 LG는 이후 46경기에서 26승 19패를 기록하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은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16경기를 더한 62경기가 남아있다. 오지환의 바람대로 LG가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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