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 SK 복귀 확정… 총액 15만 달러 계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09 07: 50

2013년 SK 선발진을 이끌었던 장신의 왼손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32)이 다시 SK 유니폼을 입는다.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트래비스 밴와트(29)의 공백을 메울 SK의 히든카드로 영입됐다.
SK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든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총액 15만 달러의 계약이다. SK는 지난 1일 인천 kt전에서 타구에 맞아 손목 위 팔뼈 골절상 판정을 받은 밴와트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세든을 낙점했다.
세든은 2013년 한국 무대를 밟아 30경기에서 187⅓이닝을 던지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던 검증된 요원이다. 당시 SK의 실질적 에이스 몫을 하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했다. 평균자책점은 찰리(당시 NC, 2.48), 이재학(NC, 2.88)에 이어 리그 3위였으며 배영수(당시 삼성)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닝소화는 리즈, 유먼, 찰리에 이어 4위였으며 탈삼진에서도 2위에 올랐다.

SK는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세든과 재계약 방침을 굳히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본의 공습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가 세든을 원했고 세든은 이를 뿌리치기 힘들었다. 다급해진 SK는 요미우리가 세든에게 제시한 연봉(5000만 엔)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총력전에 들어갔으나 결국 세든을 놓쳤다. 당시 SK는 세든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며 보류권을 얻었는데 약 1년 반 뒤 그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원대한 꿈을 품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세든은 첫 경기였던 2014년 4월 9일 히로시마전에서 8⅔이닝 15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선보이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외국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매이닝 탈삼진을 잡으며 승리투수가 된 것은 세든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후 시들했고 결국 4승5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일본무대 잔류를 희망했던 세든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없었다. 결국 세든은 올해 대만프로야구의 라미고 몽키스와 계약해 9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3.02,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밴와트의 대체자를 찾던 SK는 미국 쪽 사정이 여의치 않자 꾸준히 관찰하고 있었던 세든에게 방향을 틀었고 절치부심하던 세든은 다시 SK의 손을 잡았다.
한편 SK 외국인 에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밴와트는 아쉽게 한국을 떠났으며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는다. 지난해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밴와트는 11경기에서 9승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SK의 4강 도전을 이끌었다. 무난히 재계약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불운했다. 5월 한 차례 타구에 맞아 복사뼈 부위를 다쳐 한 달 이상을 결장했던 밴와트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도중 또 타구에 맞으며 시즌을 접었다. 밴와트는 KBO 리그 통산 23경기에서 14승4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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