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도 언젠가는 '1번 유격수' 맡아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09 13: 15

삼성은 올 시즌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리드 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올해 들어 장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떨어져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이후 박해민과 김상수가 1번 중책을 맡았으나 기대 이하.
박한이가 1번 타자를 맡으며 얽혀 있는 실타래를 푸는 듯 했지만  4일 대구 LG전서 2회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구자욱이 5일 경기부터 리드 오프를 맡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가 리드 오프를 맡아주길 바랐다. "유격수와 1번 타자는 잘 어울린다. 유격수는 발이 빠르고 재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다. 발이 빠르고 야구 센스가 뛰어나 도루, 기습 번트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는 의미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김재박 선배를 비롯해 이종범(MBC) 해설위원, 유지현(LG) 코치 등 과거 1번 유격수를 맡았다"며 "김상수도 타율과 출루율만 좀 더 높이면 1번 타자로서 참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상수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1푼3리(47타수 10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283)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김상수는 "내가 1번 타자로 나설때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당시 감독님께 '1번 타자로 나가면 잘 하다가도 타율이 다 떨어진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번 기회에 네가 한 번 자리 잡아보는 건 어떠냐. 1번 유격수가 얼마나 멋진데'라고 격려해주셨다"고 귀띔했다.
"타자라면 누구나 하위 타선보다 상위 타선에서 치고 싶은 건 당연하다"는 김상수는 "내가 못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내가 많이 부족한 탓이다. 부담을 느꼈던 건 아닌데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김상수는 전훈 캠프를 앞두고 1번 후보군에 포함됐다. 김상수가 리드 오프를 맡아주길 바라는 류중일 감독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김상수 역시 "해마다 1번 타자 후보군에 포함돼 있었는데 자리를 잡지 못한 내 탓"이라며 "내가 부족한 탓이다. 해마다 시즌을 앞두고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는데 내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